다녀오겠습니다
I’ll Be Back (Da-nyeo-o-ge-sseum-mi-da)
세월호 참사로 숨진 소녀의 가족이 겪는 파괴된 일상을 비추는 단편 극영화다. 엄마는 사람들과 노란 리본을 만들며 겨우 일상을 추스른다. 입영을 앞둔 진호는 어려서부터 각 별했던 동생을 잃은 상실감에 실수가 잦다. 영화가 중요하게 다루는 화두는 ‘고통의 연대’다. 어린 시절 넘어진 동생을 위해 진호는 같이 넘어져 주었다. 혼자 넘어지면 창피하지만 같이 넘어지고 일어나면 놀이처럼 느껴질 거라 말했던 진호 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엄마는 망연해한다. 현재 엄마가 느끼는 고통의 실체가 바로 ‘연대의 부재’에서 오는 외로움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자신의 일처럼 함께 슬퍼하던 사람들이 빠르게 사건을 잊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에 엄마는 고통스럽다. 진호는 입영 전날 밤 동생에 대한 그리움을 가누지 못하고 납골당으로 달려간다. 죽은 동생이 보낸 마지막 메시지를 읽는 오빠의 얼굴은 슬픔으로 가득차 있다. 그러나 납골당에 비친 그의 표정은 조금씩 달라진다. 영화는 넋이 나간 듯한 진호의 얼굴과 기이한 효과음을 겹쳐 놓으며 결말을 열어 둔다. 여기에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요즘 군대 생활은 참으면 윤일병, 못 참으면 임병장’이란 대사가 뇌리에서 맞물린다. 그는 조용히 슬픔을 삭이며 학대를 당하다 죽는 윤일병이 될 것인가, 아니면 한몸 같았던 동생의 죽음을 자신의 분노로 받아들여 폭주하는 임병장이 될 것인가. ‘다녀오겠습니다’하고 인사하며 집을 나섰을 동생은 택배 상자에 담긴 유류품으로 집에 돌아왔다. 진호는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쪽지를 남긴 채 집을 나섰다. 그는 어디로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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