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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다운
Sundown
미평가콘텐츠판다 등재
영화2022
일 년 만에 베니스로 금의환향한 미셸 프랑코 감독은 〈크로닉〉(2015)이후 다시 만난 명배우 팀 로스와 샬롯 갱스부르의 호연에 힘입어, 〈썬다운〉에서 죽음에 대한 차가운 시선을 드러낸다. 전작 〈뉴 오더〉(2020)에서 낭자하던 비명과 선혈은 간데없고, 럭셔리한 멕시코 해안 리조트에서 평화로운 바캉스를 즐기는 남녀가 있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은 관객의 기대를 배신한다. 우리는 어머니의 임종 앞에 태연히 거짓말을 하고 도망치는 닐의 무감각하고 답답한 태도에 어리둥절하고 분노하게 된다. 그 기묘한 소외감은 닐이 먹고 마시던 해변에서 난데없이 벌어진 총격씬 직후, 사람들이 금세 다시 휴가를 즐기는 장면에서 공명한다. 80여 분간 느슨하고 느긋한 전개에도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며, 인간 본성의 편견을 깨뜨리는 질문을 끊임없이 되묻는 연출력에서 대가의 솜씨가 느껴진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박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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