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등의 부부
The Heartbreak Kid
일레인 메이는 미국 영화사상 가장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감독이다. 갈등의 부부 는 그녀의 작품 중 주류영화로서 성공에 가장 근접한 작품이지만 여전히 그녀의 소모적이고 타협하지 않는 시선을 엄격하게 유지하고 있다. 메이는 (1967년의 졸업 의 메아리가 울리는 듯한) 닐 사이먼의 대본에 근본적으로 충실하면서도 대중적 영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사이먼 특유의 감상적이고 안이한 행복감을 가차없이 제거해버렸다. 잔인함과 굴욕감과 당혹감이라는 받아들이기 싫은 현실을 강조함으로써였다.이 영화는 세속적인 가면을 쓴 ‘블랙코미디’다. 멍청한 세일즈맨 레니(찰스 그로딘이 맡은 최고의 역할)는 지겹지만 착한 릴라(지니 벌린. 자신의 딸에게 이토록 용감하고 극단적인 역할을 맡긴 감독이 메이말고 또 있을까?)와 신혼여행중이다. 함정에 빠진 듯한 질식감을 느끼는 레니의 얄팍한 환상은 미국인의 이상형 같은 생기발랄한 켈리(시빌 쉐퍼드)에게 기울고 이 삼각관계에서는 재앙만이 빚어진다.낭만적이고 관능적인 꿈의 천박함을 이토록 무자비하게 자각시킨 영화는 없을 것이다. 이런 소재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메이는 존 카사베츠를 꼭 닮았다. 실제의 고통이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불쾌함의 가감 없는 기록인 것이다. 메이의 영리하고 분열적인 미장센으로 유도되는 우리의 웃음은 심리분석적인 의미에서 히스테리컬한 웃음으로, 순간적으로 공포에서 달아나기 위한 수단이 된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2005. 9. 15., 스티븐 제이 슈나이더)
아직 등록된 경험담이 없습니다.
첫 번째 경험담을 공유해보세요!
